
사진은 시간을 기록하는 도구이고, 메모는 마음의 흔적을 담는 그릇이다. 이제 우리는 종이 앨범이나 수첩에 기록하지 않는다. 스마트폰, 태블릿, 노트북에 남긴 수많은 사진과 메모는 대부분 클라우드에 자동 백업된다. 구글 포토, 아이클라우드, 삼성 클라우드, 네이버 MYBOX 같은 서비스가 일상화되면서, 더 이상 우리는 기록을 ‘물리적으로 보관’하지 않는다. 하지만 한 가지를 잊고 있다. 내가 세상을 떠난 뒤 이 클라우드 데이터들은 어떻게 될까?사망 이후에도 사진과 메모는 그대로 남아 있다. 그러나 가족이 접근할 수 없는 상태로 방치되거나, 일정 기간 이후 자동 삭제되는 경우도 있다. 클라우드 안에 담긴 이 데이터는 단순한 파일이 아니다. 그것은 나의 감정, 추억, 기록이 고스란히 담긴 디지털 유산이며, 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