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사용자라면 누구나 아이클라우드를 통해 자신의 삶을 저장하고 있다. 가족과의 사진, 중요한 메모, 아이메시지를 통한 대화 기록까지, 이 모든 정보는 기기 하나에 국한되지 않고 iCloud 서버에 백업되어 있다. 그런데 만약 사용자가 갑작스럽게 사망한다면, 이 소중한 데이터들은 어떻게 될까? 실제로 많은 가족이 고인의 스마트폰은 가지고 있어도 아이클라우드에 접근하지 못해 사진이나 메모를 복구하지 못하는 상황을 겪는다.
Apple은 개인정보 보호와 보안을 매우 엄격하게 관리하는 기업이다. 사용자가 사망하더라도 생전에 아무런 설정을 해두지 않았다면, 아이클라우드 계정은 잠긴 채로 남고, 일정 기간이 지나면 해당 데이터는 삭제되거나 영구 접근 불가능해진다. 특히 2단계 인증과 생체인증이 적용된 상태에서는 비밀번호를 알더라도 접근이 어렵다. 그렇기 때문에 아이클라우드에 저장된 콘텐츠는 사망 전 반드시 정리하거나, 디지털 유산으로 남기기 위한 설정이 필요하다.
이 글에서는 아이클라우드 속에 담긴 사진, 메모, 아이메시지 같은 개인 콘텐츠를 디지털 유산으로 정리하는 방법을 소개하고, Apple이 제공하는 사후 접근 기능과 생전 준비 사항까지 구체적으로 안내한다.
아이클라우드 속 디지털 유산, 사망 후 사진·메모·아이메시지는 어떻게 될까?
아이클라우드에 저장된 콘텐츠는 사용자의 Apple ID에 연동되어 있으며, iPhone, iPad, Mac 등에서 실시간으로 동기화된다. 대부분의 사용자들은 자신의 사진첩, 메모 앱, 아이메시지 대화를 기기 대신 아이클라우드에 자동으로 백업하고 있지만, 사망 이후에는 이 계정에 접근하는 것이 거의 불가능하다.
애플은 원칙적으로 사망자의 계정 정보를 가족에게 제공하지 않는다. 사망진단서나 가족관계증명서를 제출해도, 사용자가 생전에 사후 접근 기능을 설정하지 않은 경우에는, 법원의 명령이 없는 한 접근이 차단된다. 아이폰이 있다 하더라도, 기기가 초기화되었거나 Face ID 또는 비밀번호를 모르면 잠금 해제 자체가 불가능하다.
또한, Apple ID에 2단계 인증이 설정되어 있다면, 로그인 시 인증 코드가 필요하고, 등록된 신뢰 기기나 전화번호로 코드를 받을 수 없다면 그 계정은 사실상 잠긴다. 이렇게 되면 아이클라우드에 저장된 사진 수천 장, 가족과 나눈 메모, 아이메시지 대화까지 모두 복구하지 못한 채 삭제될 수 있다. 실제로 많은 가족들이 사랑하는 이의 사진과 글을 되살리지 못해 큰 상실감을 겪는다.
결국 아이클라우드에 담긴 콘텐츠는 매우 개인적인 디지털 유산이지만, 생전에 사용자가 직접 정리하지 않으면 사망 후에는 가족도 열 수 없는 개인 금고가 되어버린다.
디지털 유산으로서 아이클라우드 콘텐츠 정리하는 법
아이클라우드 콘텐츠를 디지털 유산으로 안전하게 남기기 위해선 생전 준비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Apple은 iOS 15 이후부터 ‘디지털 유산 연락처(Digital Legacy Contact)’라는 기능을 도입했다. 이 기능은 사용자가 사망한 뒤, 미리 지정한 사람이 Apple ID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해주는 제도다. 설정 방법도 비교적 간단하다.
먼저 iPhone 또는 iPad의 설정 앱에서 상단의 Apple ID 프로필을 누르고, ‘암호 및 보안’ 항목으로 들어간다. 그 안에서 ‘디지털 유산 연락처’ 메뉴를 찾을 수 있다. 여기에 가족이나 신뢰할 수 있는 사람을 연락처로 추가하면 된다. 이 연락처에는 사망 후 계정에 접근할 수 있는 액세스 키(Access Key)가 자동으로 생성되고, QR 코드 형태로 인쇄하거나 공유할 수 있다. 이 사람은 추후 사망 증명서와 함께 Apple에 접근을 요청하면 고인의 Apple ID에 있는 사진, 메모, 메일, 아이메시지, 연락처 등을 열람할 수 있다. 단, 앱 구매 내역, iCloud 키체인에 저장된 비밀번호, 구독 서비스 정보 등은 공유되지 않는다.
이 외에도 사용자는 생전에 자주 사용하는 사진과 메모를 가족에게 수동으로 공유하거나, 백업 파일을 외장 하드나 클라우드에 별도 저장하는 방법도 있다. 특히 Mac 사용자라면 ‘사진 앱 → 파일 → 내보내기’를 통해 사진 전체를 하드에 저장할 수 있고, 메모도 ‘Notes 앱 → 파일로 저장’ 또는 PDF로 변환해 쉽게 백업할 수 있다.
가족을 위한 아이클라우드 디지털유산 사후 정리 절차
아이클라우드 계정은 고인의 사진, 메모, 아이메시지, 연락처, 캘린더 등 다양한 디지털 콘텐츠가 저장된 공간이기 때문에, 사망 후 가족이 이 계정을 정리하지 않으면 중요한 자료를 모두 잃을 수 있다. 그러나 애플은 매우 강력한 보안 정책을 유지하고 있어서, 사용자가 생전에 별도로 설정하지 않았다면 가족이라도 해당 계정에 바로 접근하는 것이 거의 불가능하다. 그렇기 때문에 아이클라우드 계정을 디지털 유산으로 정리하려면 Apple이 공식적으로 안내하는 사후 처리 절차를 정확히 따라야 한다.
먼저, 사용자가 생전에 iOS 15 이상 기기에서 ‘디지털 유산 연락처(Digital Legacy Contact)’ 기능을 설정해두었다면, 지정된 가족 또는 지인이 액세스 키와 사망진단서를 제출해 애플 ID에 접근할 수 있다. 이 경우 Apple은 비교적 빠른 시간 안에 계정을 열람할 수 있도록 승인하며, 사진, 메모, 아이메시지, 메일 등 대부분의 개인 데이터를 내려받을 수 있다.
하지만 유언장이 없거나 디지털 유산 연락처를 설정하지 않았다면, 가족은 Apple의 ‘법적 요청 제출’ 페이지를 통해 수동으로 접근을 신청해야 한다. 이때 제출해야 할 서류는 고인의 Apple ID 또는 이메일 주소, 사망증명서, 가족관계증명서, 유산관리인 증명서, 그리고 관할 법원의 명령서 또는 유언장 등 법적 효력이 있는 문서가 포함된다. 제출 후 Apple은 내부 검토를 통해 계정 접근을 승인할 수도 있지만, 처리에 수주가 걸릴 수 있고, 일부 데이터에만 제한적으로 접근이 허용된다. 이러한 현실 때문에 가장 이상적인 방법은 사용자가 생전에 디지털 유산 연락처를 설정하고, 주요 콘텐츠를 정기적으로 백업하거나 가족과 공유하는 것이다. 또한 계정 정보를 디지털 유언장이나 엑셀 문서에 정리해두면, 유족이 사후 정리를 훨씬 수월하게 진행할 수 있다. 애플의 폐쇄적인 보안 시스템은 생전에는 안전하지만, 사망 이후에는 계정 봉인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아이클라우드 계정은 더 이상 개인 정보 저장소가 아니라 디지털 유산으로서 적극적으로 관리해야 할 대상이 되었다. 가족에게 혼란을 남기지 않기 위해서라도, 지금 이 순간부터 Apple ID와 아이클라우드 계정의 사후 정리를 진지하게 준비하는 것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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