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유산

디지털 유산 정리를 도와주는 유료 솔루션 리뷰

withallmyheart-n 2025. 7. 5. 00:30

현대인의 삶은 이미 디지털로 깊게 확장되었다. 이메일, 클라우드 사진, 블로그, SNS, 유튜브, 디지털 지갑, 정기 구독 서비스까지. 수많은 계정과 기록이 온라인 공간에 남아 있고, 그 중 일부는 사망 후에도 여전히 작동하며 과금되거나 노출된다. 이런 흐름 속에서 ‘디지털 유산’이라는 단어는 더 이상 낯선 용어가 아니다.
그러나 문제는 디지털 유산을 ‘알고는 있지만 정리하지 못하고 있는’ 사람이 많다는 점이다. 생전에 어떤 계정을 삭제하고, 무엇을 가족에게 남길 것인지 스스로 정리하는 사람은 드물다. 이처럼 복잡한 디지털 자산을 대신 정리해주는 전문 솔루션이 최근 늘어나고 있다. 특히 유료 기반의 서비스들은 보안과 전달 기능, 자동화 처리까지 갖춘 형태로 발전 중이다.
이번 글에서는 실제로 운영되고 있는 디지털 유산 정리 유료 솔루션을 중심으로 주요 서비스의 기능과 특징, 가격, 사용자 편의성을 리뷰 형식으로 정리해보았다.

디지털 유산정리 유료 솔루션 리뷰

굿트러스트(GoodTrust): 디지털 유산 정리를 자동화한 올인원 플랫폼

굿트러스트는 미국에서 시작된 디지털 유산 관리 솔루션으로, 개인 계정의 사후 처리와 정보 전달을 자동화할 수 있는 종합 플랫폼이다. 이 서비스는 사용자가 사망한 후, 구글,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애플 ID 등 주요 온라인 계정의 삭제, 보존, 추모 계정 전환 등 다양한 요청을 자동으로 처리해주는 기능을 제공한다. 유료 플랜에 가입하면, 사용자 본인이 평소 사용하던 계정 목록을 사전에 입력하고 사후 처리 방식을 지정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유튜브 계정은 삭제하고 페이스북은 추모 계정으로 전환하는 식으로 세부 설정이 가능하다. 

가장 강력한 기능은 ‘자동 계정 정리’로, 사망 인지 후 시스템이 지정된 방식으로 각 계정을 관리한다. 여기에 이메일, 클라우드 문서, 사진까지 백업하고 유족에게 전달하는 기능도 포함돼 있다. 실제로 사용해본 유저 리뷰를 보면, 관리 화면이 직관적이고 계정 연결이 간편하다는 장점이 자주 언급된다. 반면, 국내 플랫폼(카카오, 네이버 등)과는 연동이 어려워 한국 사용자에게는 기능적 제약이 존재한다.

굿트러스트는 ‘내가 떠난 후, 누군가 대신 정리해주길 바라는 사용자’에게 적합하다. 디지털 유산을 자동으로 처리해줄 솔루션이 필요한 경우 가장 실용적인 선택이 될 수 있다.

 

세이프비욘드(SafeBeyond): 감정 메시지 중심의 디지털 타임캡슐 서비스

세이프비욘드는 단순한 계정 정리를 넘어, ‘마지막 메시지를 남기는 경험’을 가능하게 만든 감정 중심의 서비스다. 이 플랫폼은 사용자가 사망한 이후, 특정한 날짜나 상황에서 지정된 수신자에게 영상, 음성, 텍스트 형태의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다.

예를 들어, ‘자녀의 결혼식 당일’, ‘배우자의 생일’, ‘내가 죽은 지 1년째 되는 날’에 내가 생전에 녹화한 영상이나 글이 자동으로 전달된다. 이 기능은 단순히 정보를 넘기는 것을 넘어, 감정과 기억을 전달하는 디지털 유산의 역할을 한다.

UI는 직관적이며, 전송 조건 설정이 다양해서 GPS, 특정 날짜, 수신자별 맞춤 조건까지 활용할 수 있다. 다만, 실제 자산(계정, 금융, 암호화폐 등)의 상속 정리 기능은 제한적이며, 계정 삭제나 클라우드 자료 백업 등은 제공되지 않는다.

실제 사용자들은 이 서비스를 ‘디지털 작별 인사’로 평가하며, 정서적 유대감이 큰 가족 또는 자녀가 있는 사용자들에게 특히 추천되는 서비스다. 디지털 유산을 감성적으로 정리하고 싶은 사람에게 적합하다.

라이프노트(Lifenote): 자산 중심으로 실용적인 디지털 유산 국내 특화 솔루션

라이프노트는 한국 사용자들에게 최적화된 디지털 유산 정리 솔루션으로, 실용성과 보안 중심의 접근이 특징이다. 이 서비스는 사용자가 평소 사용하던 온라인 계정, 금융 서비스, 암호화폐 지갑, 가입 플랫폼 등을 통합 관리하고, 사후에는 지정된 수신자에게 안전하게 전달되도록 설계되어 있다. 가장 돋보이는 기능은 암호화된 디지털 금고다. 이곳에 저장된 정보는 본인이 직접 관리하며, 비활성 상태(장기간 로그인 없음)가 감지되면 등록된 상속자에게 열람 권한이 넘어간다.

이때도 2차 인증 과정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보안성이 뛰어나다. 라이프노트는 국내 금융사, 카카오, 네이버와의 계정 등록 및 설명이 잘 되어 있어 한국 사용자 입장에서 친숙하고 접근이 쉬운 편이다.
또한 유언장 작성 기능은 없지만, 정리된 자산 목록과 전달 대상자 설정, 상속 절차 가이드는 충분히 제공된다. 실제 사용 후기에서도 ‘자료 정리 구조가 체계적이고,사후에 가족이 혼란 없이 정리할 수 있을 것 같다’는 반응이 많다.
복잡한 감성 메시지보다는 현실적인 자산 정리에 초점을 둔 사용자에게 적합하다.

메모리랩(MemoryLab): 감성 중심 디지털 유언장 서비스

메모리랩은 국내에서 운영되는 디지털 유산 서비스로, 사용자가 자신의 메시지, 사진, 영상 등을 정리하고 사후에 가족이나 친구에게 전달할 수 있도록 돕는다.특히 디지털 유언장 기능을 중심으로, 정서적인 콘텐츠 정리에 특화된 점이 특징이다.

사용자는 생전에 웹사이트에 접속해 ‘남기고 싶은 말’을 기록하거나 사진과 영상을 업로드해 특정 수신자를 지정할 수 있다. 이 데이터는 보안 저장소에 보관되며, 사용자의 사망 이후 유족이 정해진 인증 절차를 거치면 열람할 수 있다. 감정적인 콘텐츠 전달 외에도 기초적인 계정 정리 가이드나 추모 메시지 설정 기능도 제공된다. 다만, 계정 자동 삭제나 자산 이전 기능은 지원하지 않는다.
이 서비스는 자산보다는 ‘기억을 어떻게 전할 것인가’에 초점을 맞춘 플랫폼이다. 사용자 후기에 따르면 인터페이스가 쉽고 정리가 간단하며, 노년층도 큰 어려움 없이 이용할 수 있어 부모님을 위한 선물처럼 활용되기도 한다.
실용성보다는 감동을 남기고 싶은 사용자에게 추천할 수 있다.

 

디지털 유산에 대한 기능은 겹치지만, 목적은 다르다

앞서 살펴본 네 가지 서비스는 모두 디지털 유산 정리를 돕는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지만,
접근 방식과 사용자 대상, 기능적 우선순위는 명확히 다르다.

  • 굿트러스트는 계정 삭제 및 자동화가 필요할 때,
  • 세이프비욘드는 감성 메시지와 타임캡슐 중심일 때,
  • 라이프노트는 실제 자산 정리와 금융 계정 전송에 중점을 둘 때,
  • 메모리랩은 디지털 유언장과 감정 정리를 남기고 싶을 때 선택하면 좋다.

따라서 단순히 ‘어떤 기능이 더 많다’보다는, 내가 남기고 싶은 디지털 유산의 성격이 무엇인지를 먼저 정의하는 것이 중요하다.
누구에게 어떤 것을, 어떤 방식으로 남기고 싶은지 고민한 다음 그에 맞는 유료 솔루션을 선택하는 것이 이 시대를 살아가는 현명한 디지털 상속자의 자세다.